전문가 칼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본인의 트위터(@soventure)에 올린 전국경제인연합회 비판글이 언론에 기사화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재웅씨는 다시 트위터를 통해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 씨는 8일 “트위터는 트위터잖아요. 술자리에서 하는 이야기, 그냥 남들 다 듣는데서 할 수 있는 이야기, 이런 거겠지요. 제대로 된 인터뷰나 성명서나 컬럼이 아니잖아요. 140자로 깊이있는 이야기할 것도 아니고. 기자들이 트윗이나 페북인용하는 건 좀 그만했으면.”이라고 올렸다.
▶ 관련 기사 : “트위터로 기사쓰는...” 다음 이재웅 글 일파만파
http://www.zdnet.co.kr/news/news_view.asp?artice_id=20120109133307&type=xml
과연 이 사안은 어떻게 해석해야할까? 소셜이 대세가 되고 있는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서 언론과 언론수용자들의 미디어 대응 (이해, 해석, 리터러시) 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SNS상의 발언을 그대로 인용 보도 하는 언론의 행태는 그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다만 그렇게 인용보도하면서 맥락을 제대로 잘 전달했느냐, 이해관계가 첨예한 기사이거나 비판적인 기사의 경우는 관계자들의 반론을 잘 매칭시켜 전달했느냐가 문제다.
사회적 자산을 가진 유명인의 트위터 이용은 트위터상에서 영향력을 발휘하는 만큼 트위터상의 그의 발언이 부정적인 측면에서도 파급력이 발휘되고 나아가서 예기치 못한 곳에서 이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항상 열어두고 트위터를 써야한다. 이건 어쩔 수 없다.
이재웅씨는 이번 기사가 본인의 의도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하고 그가 발언을 할 때의 맥락에서 벗어나고, 맥락을 뛰어넘어 SK라는 특정 기업의 이사회를 비판하는 발언으로 해석되고 있다는 점을 불만으로 삼을 수 있겠지만...
한겨레 등의 기사들을 보면 이재웅씨가 특정 이사회를 비판하는 발언을 했다는 뉘앙스로 보도를 했다기 보다는 우리 사회의 이사회 행태와 왜곡된 기업가정신을 비판하는 쪽에 무게가 실려 있다. 이 과정에서 실제 비리를 저지른 특정기업 이사회 비판은 당연히 따른다.
▶ 관련 기사 : 이재웅 “배임·횡령이 기업가 정신과 무슨 상관?”
http://www.hani.co.kr/arti/economy/it/513874.html
설령 한겨레 등이 발언자의 맥락을 초월해 해독될 가능성이 있는 기사를 썼다고 하더라도... 이는 막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니다. 실제 비리를 저지른 특정기업의 이사회 비판은 저절로 따르는 부분이고 독자가 이쪽에 방점을 두어 기사를 읽을 수도 있다. 이걸 원천 배제하려면 기사는 아예 못쓴다.
트위터, 기타 SNS 상에서의 유명인의 발언은 당사자가 원치 않더라도 언론보도의 대상이 될 수 밖에 없고 이 과정에서 확대해석될 위험은 상존한다. 오프라인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유명인들은 그런 것 까지 다 고려해서 신중하게 발언한다. (재미가 없는 발언이 될 수 밖에 없다)
일단, 트위터나 페이스북 같은 SNS상의 발언은 술자리에서나 하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고, SNS공간은 사적인 공간이 아니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나 유명인의 SNS상의 발언은 공적으로 엄중한 의미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재웅씨의 생각은 일방적인 기대일 뿐이다.
만일, 발언이 자기의 의도나 원 맥락을 벗어나서 유통된다면 그에 따라 또 반론이나 부연을 SNS상에서 이야기하고 해당 기사를 실은 언론에게 추가 후속 보도를 요청하면 된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재웅씨가 전경련과 SK 이사회를 비판할 의도가 없었다하더라도 전경련과 SK는 반성을 많이 해야 한다. 세상에 횡령과 배임을 저지른 기업총수에게 기업가정신을 운운하며 선처를 요구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어디에 있나? 엄벌에 처해져야, 반성해야 한다.
ps: 트위터나 SNS상의 발언을 인용하는 언론행태는 나중에 그 배경과 의미, 전망에 대해서 한 번 정리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일부 언론선진국에서는 나아가서 일체의 외부 정보 접촉을 차단하고 트위터상의 발언과 정보만을 가지고 기사를 내보내는 실험을 하기도 합니다. 재미있는 실험이고 의미있는 실험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