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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사장 김종렬)가 30일자 신문은 물론이고 웹 서비스를 중단하는 초유의 사태를 겪고 있다.

 

정수장학재단(이하 정수재단)의 부산일보 지분 사회환원, 편집권 독립을 지키기 위한 부산일보 노조의 투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사측이 홈페이지를 폐쇄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부산일보는 30일 오후 3시께 "본사 내부 사정으로 오늘 신문발행과 인터넷 제공을 하지 못하였습니다. 이른 시간 내에 정상화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넓은 이해 바랍니다"라는 공지를 걸었으나 오전 중 사이트 접속 오류가 그대로 노출됐었다.

 

그간 부산일보 노조는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를 상대로 정수재단의 실질적 사회환원을 촉구해왔다. 부산일보 지분을 100% 가진 정수재단이 부산일보 사장 선임권을 갖고 있는 만큼 근본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어서다.

 

경영진 선임에 기자참여를 반대하는 정수재단, 이를 대변하는 사측이 부산일보 노조와 대립한 것은 사실 어제 오늘의 문제는 아니다.

 

1988년 편집국 독립조항을 노사협약에 포함한 뒤 2006년, 2009년 그리고 2010년 경영진 선임과 관련된 사항도 노사간 대체적으로 합의를 이뤘으나 정수재단의 반대로 결실을 맺지 못했다.

 

최근 정수재단(최필립 이사장) 측이 노조와 만난 자리에서 경영진 인사권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부정적으로 접근하고 사측이 불법노조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이호진 부산일보 노조지부장을 면직통보하면서 파행이 예고됐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측에 의해 웹 서비스를 일방적으로 닫은 조치는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부산일보의 한 관계자는 "30일자 뉴스를 포털에 송고한 뒤 홈페이지가 닫혔다"면서 "네이버DB에 저장된 것은 독자들이 볼 수 있지만 뉴스캐스트 링크로 부산일보 웹 사이트에 들어올 경우는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 웹 서비스를 재개할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덧붙였다.

 

다만 스마트폰 앱의 경우 '부산일보 정수재단 사회환원 투쟁 갈등 원인은' 등 30일자 기사 대부분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노조의 주장을 담은 18일자 지면 이후 사측이 이정호 편집국장 징계 카드도 꺼내든 상황에서 실마리가 쉽게 풀리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특히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둔 정치권과 밀접한 사안이라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부산일보 사태를 알게 된 독자들은 포털에 송고된 뉴스, 부산일보 관계자들이 공개한 1~2면 지면보기(PDF)를 통해 사라진 뉴스를 보는 등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